30년 전 서울 장애인 올림픽은 패럴림픽 역사를 새롭게 쓴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올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처음 개최된 역사적인 출발점이었는데요.
김기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7살 딸 보람이가 밀어준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성화, 최종 주자 조현이 88 서울 장애인 올림픽이 선물한 감동 드라마의 서막이었습니다.
팔다리가 거의 없는 절단 장애인 피터 헐은 끝까지 완주하는 투원과 도전 정신을 발휘했고, 한 팔로 탁구 은메달을 획득한 서독 슈미트의 인간 승리는 당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자신보다 3배나 무거운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며 한국 장애인 체육의 간판 스타가 된 정금종은 서울 패럴림픽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장애인들이 이렇게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나 이런 것들이 하나도 안 돼 있었어요.
그런데 88올림픽 치르면서 인식이 바뀌었죠.
서울대회는 현대적 올림픽 시스템이 확립된 전환점이기도 했습니다.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개최된 최초의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패럴림픽 정신이 구현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제3회 서울 창의장 올림픽 대회 그 폐회식이 이제 시작됩니다.
장애인이 장애자로 불리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 대회 개최는 결코 쉽지 않았.
장애인들이 집단적으로 몰려와서 그 돈 있으면 복지에 써라.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말씀도 옳지 않습니까?
올림픽을 통해 저변 확대의 기틀을 다진 장애인 체육은 이제 과거의 기억을 넘어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